돌출회화 작가노트 (2020. 11. 4)


 부피를 가지지 못하는 얇은 이미지는 많은 시각적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 디지털 이미지의 난점을 파고들어 물질로 인식되는 오브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두고 회화적 실험을 지속하였고, 그 과정에서 돌출회화 연작을 작업하게 되었다.

 돌출회화는 전통적인 회화의 프레임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회화의 그린다는 개념보다는 살을 붙여서 부피를 확장해나가는 소조적 행위로 만들어진다. 지지대 위에 물감과 다양한 재료를 축적하는 방식을 통해 물감덩어리가 반복적으로 쌓이는 돌출된 부분은 앞으로 튀어나오고, 안쪽으로 들어가는 부분은 깊은 골을 만들면서 불규칙한 높낮이를 형성한다.

 서로 다른 재료적 특성을 가진 일상적 사물들과 유화물감, 에나멜 등의 미술적 재료를 함께 교차시킴으로써 다양한 물성을 회화적 화면 안에  포집하고 촉각적 경험을 극대화 하고자 했다. 또한 이러한 재료들을 비숫한 계열의 색으로 조합함으로써 관람자로 하여금 각각의 질감과 색을 구분하고 인지하는 시각적인 훈련이 가능하기를 바랐다.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동굴 같은 공간은 부분적으로  은폐되거나 가려지기도 하며, 굴곡에 따라 생기는 음영은 반대로 조작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화면 속에 매번 다른 부피감과 물성이 구현되고, 평면이면서도 조각적인 특성을 가진 부조회화가 만들어진다. 이 형상은 의도치 않은 것들을 연상시키며 각자의 스토리를 가진다.

The thin image that has not a volume contains many visual errors. The author continued pictorial experiment, aiming at digging into the difficult point of digital image and making an object that is recognized as a material and in this process, worked on a series of protruded painting.

Protruded painting has the framework of traditional painting, but is made in molding act of expanding volume by adding flesh, rather than drawing as used in general painting. The protruded part where clumps of paint are repeatedly piled up as paints and different materials are accumulated on the support sticks out forward and the part coming inside makes a deep valley, forming irregular heights.

The author combined everyday things having different material properties with artistic materials like oil paint and enamel to collect various properties into the pictorial screen and maximize tactile experience. The author also combined such materials with similar colors, hoping that spectators can undergo visual training to recognize and distinguish texture from color.

The space like a cave digging inside gets partially concealed or hid and the shade along the curve is sometimes conversely manipulated. Through such a process, different senses of mass and properties of matter are implemented on the screen every time, producing relief painting with both two-dimensional and sculptural characteristics. Such a shape has a story reminding of unintended things.

2020. 11. 4